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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이번에 면세특허를 획득한 것은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관세청이 지난 4월 서울지역에 추가 면세특허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20여명의 임직원을 투입해 특허를 준비해왔다. 그동안 정 회장은 면세사업 태스크포스(TF)팀의 업무진행 상황을 꾸준히 체크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꼭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여넣었다는 전언이다.
현대백화점은 삼성역 무역센터점 8~10층에 1만4005㎡(약 4200평) 규모의 럭셔리 면세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명동을 반경으로 하는 도심권에서 벗어나 삼성을 중심으로 하는 강남권에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 국내 면세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유커) 중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개별 관광객(싼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지선 회장은 신규 면세특허를 획득한 것에 대해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잇단 공격적인 경영 행보로도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지난 8일에는 패션전문 계열사인 한섬(020000)을 통해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을 인수했다. 핵심사업인 백화점 등 유통부문에 이어 의류사업과 면세사업으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2020년 건립되는 여의도 파크원은 지하 7층~지상 9층 영업면적 8만9100㎡(2만7000평) 규모로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조성된다. 파크원이 들어서는 여의도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게 정 회장의 목표다. 지난해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인 판교점에 이어 다시 한 번 대형 점포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패션계열사 한섬은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로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LF를 잇는 국내 업계 4위로 올라섰다.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한섬을 인수하면서 승부사적 기질을 과시한 데 이어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로 패션사업에서 정점을 찍게 됐다. 통합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3500억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 핵심사업의 역량을 키우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한편, 패션·면세 사업으로 새 영역을 확장하면서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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