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헤어를 집에서 미용실처럼…'홈살롱족' 뜬다

김진우 기자I 2016.10.12 08:51:14

집에서 염색·파마→영양공급·마사지로 확산
미용실 비용의 10분의 1수준으로 셀프 미용
마스크팩·헤어팩·미용기기 등 성장세 주목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집에서 직접 피부·헤어 관리를 하는 ‘홈살롱(Home Salon)족’이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혼자 즐기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오랜 불황으로 가성비를 따지는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다. 화장품업계에서는 마스크팩·헤어팩·미용기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K 뷰티에서도 돋보이는 마스크팩 성장률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마스크팩 시장은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7000억원 규모로 4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크팩은 ‘메디힐’(엘앤피코스메틱), ‘리더스’(리더스코스메틱(016100)), ‘제이준’(제이준(025620)코스메틱) 등 브랜드가 인기를 끌며 화장품 산업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위 마스크팩 기업인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1889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4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섭 총괄대표는 “4000억원에서 45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해 매출 1727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908억원을 기록했고, 연간 2000억원 수준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크팩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최근 ‘1일 1팩’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매일 집에서 피부관리를 하는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팩 1개 가격은 보통 1000~3000원 수준이어서 큰 부담 없이 집에서 사용할 수 있다.

△메디힐 마스크팩·헤어팩 제품
◇떠오르는 헤어팩·미용기기 시장

마스크팩에 이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헤어팩 시장이다. 과거 소비자들이 집에서 간단히 염색·파마를 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머리에 영양을 공급하고 마사지를 하는 등 범위를 점차 확산하고 있다.

CJ(001040) 계열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이 지난 7~9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헤어팩 관련 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많이 팔렸다. 셀프 헤어기기는 80% 매출이 신장했다.

헤어팩은 머리를 감은 후 물기를 제거한 상태에서 에센스가 발려 있는 ‘캡’을 머리에 쓴 뒤 10~20분간 두면 영양을 공급하는 제품이다. 미용실에서 헤어팩 서비스를 받으면 수만~수십만원 비용이 든다. 집에서 간단한 셀프 미용으로 머릿결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1일 1팩’이라는 신조어가 마스크팩뿐만 아니라 이제는 헤어팩까지 적용되고 있다”며 “관련 제품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카멜리아 에센셜 헤어 마스크팩’을 처음 출시했고, LG생활건강(051900)은 ‘엘라스틴’ 등 헤어 브랜드에서 출시한 헤어팩 제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간단히 피부 마사지를 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도 홈살롱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큰 코리아의 얼굴 마사지 기기 ‘페이스 타이트’는 지난 9월 매출이 전월대비 150% 상승했다. 이 제품은 수분 젤을 기기에 발라 얼굴에 문지르면 마사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실큰의 얼굴 마사지 기기 ‘페이스 타이트’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홍은희(사진=실큰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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