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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족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적재용량인데, 실제로 짐을 넣어보니 용량은 경쟁차종과 큰 차이가 없네요.”
지난 24일 충남 태안군에 있는 몽산포 오토캠핑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여대가 각양각색의 텐트와 함께 동그랗게 모여있다. 쌍용차가 올해 초 입사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개발(R&D) 아웃도어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워크숍’ 현장이다.
1박 2일간 진행되는 이번 워크샵은 신입사원 30여명이 4~5명씩 조를 이뤄 직접 텐트를 치는 것부터 시작됐다. 오토캠핑을 체험하면서 캠핑족에게 적합한 SUV 차량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목적이다.
캠핑장에는 쌍용차의 대표 모델 코란도C 5대와 렉스턴 3대, 타사의 SUV 2대가 동원됐다. 자사와 타사의 SUV를 두고 장단점을 찾아내고, 이를 수정 보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다.
신입사원들은 텐트를 치면서 장단점을 토론하고, 하루동안 자유롭게 캠핑 활동을 즐긴 후 이날 오후 7시 한 자리에 모여 앉았다. 어느새 쌍용차의 기술개발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재완 부사장과 차량개발센터의 이수원 전무 등 임원 8명도 캠핑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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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주행 중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도로 조건에 따라 차고 높이, 핸들링, 4WD,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등을 자동 조절해 주는 ‘차량 로드 센서’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이 부사장은 “SUV에 강점이 있는 쌍용차는 아웃도어를 선점한다는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선정된 좋은 아이디어를 실제 적용이 가능하지 검토하고, 언제든지 좋은 아이디어는 차량 개발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회사가 아닌 쌍용차 연구소에 있는 과장 이하급의 사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에서 주최했다. 주니어보드는 2009년 파업 이후 침체됐던 연구원의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젊은 연구원과 임원진
간의 소통의 역할을 하기 위해 조직됐다. 이후 회사가 안정화되면서 소통의 창구를 넘어서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임원들과 공유하는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주니어보드 의장을 맡고 있는 김경현 책임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내년 초 출시될 ‘X100’ 경쟁 차량 벤치마킹 워크숍을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며 “워크숍에서 발굴된 아이디어가 신차에 적용되게 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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