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5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삼성전자가 삼성SDI 지분을 확보하면서 관계가 강화되고 재무구조 개선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3일 삼성SDI는 3442억원 규모의 자사주 220만주(지분 4.8%)를 삼성전자에 전량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취득이 양사간 상호 협업 강화라고 설명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입장에서 자사주를 매각해 현금 확보와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자사주 매각으로 현금성 자산이 1조원에 육박해 2000억원 정도를 자동차용 전지 라인 증설에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그룹의 자동차 관련 신사업 등에서 삼성SDI의 역할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삼성SDI에 대한 삼성전자의 지분은 종전 20.4%에서 25.2%로 확대된다.
남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삼성SDI뿐 아니라 제일모직 지분 8.6%를 함께 취득했다”며 “삼성전자가 앞으로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법인에 대한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가 양사 지분을 취득하면서 합병법인에 대한 지분이 13.5%에서 19.6%로 증가한다.
이어 그는 “삼성SDI는 자사주를 매각해 자동차 관련 신사업 등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했고 삼성전자는 삼성SDI와 제일모직 지분 인수로 앞으로 합병 법인에 대한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이 빨라지면서 삼성SDI의 보유 자산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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