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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최초 동영상 공개..선장 속옷바람으로 도주

김용운 기자I 2014.04.29 09:43:59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해양경찰청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가장 먼저 출동한 목포해경 123정(100t급)에서 구조 장면을 찍은 9분 45초짜리 동영상을 28일 공개했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미리 탈출을 준비하고 있던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이 선내에 갇힌 승객들을 방치한 채 도망가는 모습이 담겨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목포해경 소속 이형래(37) 경사가 구명벌을 펼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이 이 선장은 속옷차림으로 구조됐으며 선원들 또한 평상복 차림으로 가장 먼저 도착한 구명정에 앞다퉈 올라탔다.

목포해경 123정은 16일 오전 8시 58분 상황실로부터 출동 명령을 받고 오전 9시 30분 30㎞ 떨어진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선원과 승객 80여명을 구조했다.

123정에 승선해 구조작업을 벌인 김경일 정장 등 해경 4명은 이날 전남 진도군 임회면 서망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정장은 “현장 도착 당시 해경 측의 헬기 2대와 헬기에서 투하한 구명벌 1개 외에는 없었다”며 “배가 이미 40~50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경비정이 세월호에 계류할 경우 선체 쪽으로 들어가버릴 위험성이 있어 선내 진입하지 못하고 해상에 투신한 승객들 위주로 구조했다”고 말했다.

왜 선원들을 먼저 구조했냐는 질문엔 “구조가 최우선이었기에 선원인지 승객인지 구분할 정신이 없었다”며 “구조자들도 자신의 신분을 먼저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경이 사고 발생 13일 만에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해경이 승객들이 밀집해 있는 선실 진입 대신 바다 위로 탈출한 승객과 도주하는 선원들을 우선 구조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이 일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목포해경 상황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해경의 과실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해경 측은 해당 동영상이 그동안 합수부에 넘겨져 주요 수사자료로 활용되고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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