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달 31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이 금지됐는데도 불구하고 SK텔레콤(017670)의 기기변경 가입자는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기존 고객에게도 타사에서 번호이동하는 고객만큼 보조금을 주는 ‘착한 기변’ 덕분이다. ‘착한 기변’은 1년반 이상 단말기를 사용한 우량고객이 기기 변경방식으로 LTE 62 이상 요금제나 LTE Ting 42(청소년) 요금제에 가입하면 27만원의 단말기 할인혜택을 주고, 멤버십 VIP 고객에게는 5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기기변경 가입자는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하루 평균 9900명이었지만,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5일간 일 평균 2만9400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착한 기변 이용자의 멤버십 VIP/골드 고객의 비중은 33%로 제도 시행 전 27% 대비 6% 포인트 높아졌으며 전체 해지율도 5% 이상 감소했다.
또한 신규가입자 모집금지 개시로 영업 차질을 걱정했던 SK텔레콤 대리점도 ‘착한 기변’ 효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일선 대리점에서는 프로그램 시행후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고객이 방문해 전용 상담원을 배치하거나 현수막과 전단지를 제작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고객센터에 하루 1만 5000건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단순 상품 문의보다는 가능 대리점 안내 · 할인 방법 등 실제 이용을 위한 상담이 많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순 ‘착한 기변’ 교체 단말기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착한 기변’ 초기 성과에서 번호이동 위주의 왜곡된 이동통신 유통시장을 고객 혜택확대 기조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