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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독일 그림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은 어린이들에게만 영감을 주지 않았다. 다른 예술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여러 장르로 재창조됐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도 그 중 하나다.
독일 작곡가 엥겔베르트 홈퍼딩크가 곡을 쓰고 그의 누이 아델하이트 베테가 대본을 맡아 완성된 3막짜리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1893년 12월23일 독일의 바이마르에서 초연됐다. 당시 훔퍼딩크는 이 오페라를 ‘동화 오페라’라고 정의내리며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길 바랐다.
훔퍼딩크의 바람대로 `헨젤과 그레텔`은 이후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면 단골로 무대에 올라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동화 같은 오페라로 자리를 잡았다. 오페라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어린이들 역시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작품의 특성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온 라보체프로덕션이 지난해 7월 초연에 이어 다시 ‘헨젤과 그레텔’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메조소프라노 권수빈, 소프라노 신유미, 테너 서필이 새로 합류, 초연 때보다 한층 풍성해진 출연진을 자랑한다.
100분 공연시간을 60분 내외로 줄여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 어린 관객들을 배려했다. 작품을 올릴 극장이 600석 내외의 중극장임에도 오케스트라의 실제 연주를 통해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연출을 맡은 윤상호는 샌드애니메이션을 응용한 무대미술과 화려한 발레를 가미, 오페라는 정적이라는 편견을 깼다. 2월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02-3446-9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