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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구자천 대표 "빨리 빨리"

임종윤 기자I 2007.03.19 10:24:08
[신성델타테크 구자천 대표] 파도가 부딪히는 남해 방파제. 자장면 시키신 분! 만두 시키신 분!

아직 찬 바람이 가시지 않은 바닷가에 바리톤 음성이 울려 퍼졌다. 바늘에 미끼를 끼우고 바다 밑에 던져져 아직 고기의 입질도 받기 전에 오토바이 총각의 입질이 먼저 왔다.
"야, 정말 빠르구나" 모두들 기뻐하며 연신 젓가락 질에 바빴다.

발을 동동 구르며 박수를 치고 고객을 부르는 남대문 상가 골목은 늘 북적 됐다. "커피 한 잔 마시면 곧 주문하신 안경을 드리겠습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 1~2주 걸리는 맞춤 안경이 불과 10~20분이면 고객의 눈에 착 달라 붙는다. 파리에서 패션 쇼가 끝나면, 다음날 동대문 상가 옷 가게엔 제품이 출시되고 그 다음날엔 국내외에 다 팔려 재고가 없어진다.

번갯불에도 콩을 구워먹는 민족이 우리 한 민족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알 수없이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해졌고, 이런 문화는 때론 부작용도 있었지만, 한국 경제 성장의 한 원동력이 되어버렸다. IT산업계도 '빨리 빨리' 문화에 젖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구어 내었다. 거의 매주 쏟아지는 IT업계의 신기술, 신제품 소개. 이에 적극 호응하는 고객들의 예사롭지 않은 구매욕구. 전 인구가 인터넷 바다 속에 빠져 새로운 정보를 찾아 서핑을 즐기는 나라.
 
우리들은 이곳에 살고 있다. 이러한 '빨리 빨리' 문화 속에서 우리는 스피드 경영을 성공적으로 해 왔다.

그러나 이를 더욱 발전 시키기 위해, 두 가지 원칙을 꼭 지켜야 할 것 같다.

첫째, 기본 원칙과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빨리 가기 위해 반칙을 하고 원칙을 어기면 이 멋진 문화는 오히려 병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둘째, 나만의 질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페이스를 유지하며, 같이 달려야 한다. 친구와 동료와 가족과 사회가 발란스를 맞추며 호흡을 같이 해야만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앞에 달리는 자는 빨리 오라고 손 짓하며 격려하고, 뒤에 있는 자는 같이 가겠다며 다짐하며, 자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때, 우리 사회는 조화롭게 성장하며 그 어느 민족도 우리의 '빨리 빨리' 문화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구자천 대표
<약력>
1982년 2월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1987년 11월 신성델타테크(주) 설립
2003년 4월 근로자의 날 경영자부문 `대통령상`수상
2006년 5월 중소기업 경영자부문 은탑산업훈장 수훈
2007년 2월 창원대 경제학 박사
신성델타테크(주)
1987년 11월 신성델타테크(주) 설립
1992년 12월 대통령상 표창(산업계 5대 더하기 운동)
2002년 12월 국무총리상 수상(신노사문화대상)
2004년 8월 코스닥 상장
2006년 9월 신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2006년 12월 과기부 부총리상 수상(대한민국 신성장 경영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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