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에 둘러싸인 전원도시
동백지구 전체를 둘러보면서 받은 느낌은 한마디로 ‘시원스럽다’는 것. “판교를 제외하면, 가장 쾌적한 도시가 될 겁니다.” 토지공사 동백사업단 김성태 단장의 말이다. 동백지구 아파트는 용적률이 170%대를 넘지 않는다. 일산, 분당 등 1기 신도시(200%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고, 화성 동탄 신도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파트의 동(棟)과 동 사이 거리는 일반아파트보다 10m 이상 먼 30~60m나 된다. 동일하이빌 김성식 현장소장은 “저층부를 빼면 일조권과 조망권이 모두 확보된다”면서 “거실에서 속옷만 입고 있어도 앞뒷집에서 보이지 않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만 있고, 지상은 녹지(綠地)로 꾸며졌다. 전체 공원 면적만 25만평에 달하며, 지구 곳곳에는 9개의 실개울도 만들어진다.
◆교통난 예상보다는 적을 듯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교통 문제도 예상보다 심각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동백지구 주변 도로가 내년 2월 아파트 입주 이전에 모두 개통된다. 남북으로 동백~죽전 간 도로(4차로), 동서로 가로지르는 동백~삼막곡 간 도로(6차로)는 공사가 끝났다. 이들 도로는 각각 분당과, 용인고속도로(예정)까지 10분 안에 연결된다. 동백에서 영동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도록 동백~마성IC 간 연결도로가 만들어진다. 전철도 들어온다. 기흥 구갈역~전대(에버랜드)를 잇는 용인 경전철은 17일 착공해 2009년 6월 개통된다. 동백지구에는 어정역, 동백역, 초당곡역 등 3곳이 설치된다.
그러나 경전철 완공 이전까지 대중 교통을 이용한 서울 진출입은 불편하다. 용인시는 서울행 광역버스 노선 2개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미정이다.
◆편익시설은 당분간 불편 감수해야
편익 시설 중에서 일단 학교는 내년에 1~2곳을 빼면 모두 3월 신학기에 맞춰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예정된 학교는 초등학교 6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2곳 등 11곳이다. 다만, 입주 초기 4~5개월 동안 상가 이용은 불편할 전망이다. 단지 내 상가를 제외하고 현재 4~5개 근린상가가 공사 중이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입점할 예정이다. 이런 불편은 초대형 쇼핑몰 ‘쥬네브’가 오픈돼야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3개 블록으로 나눠진 쥬네브는 내년 9월 말 1차로 이마트, 롯데시네마, 패션아웃렛 등을 갖춘 A동이 완공된다.
◆분양권 프리미엄 최고 1억원 붙어
동백지구 아파트는 지난 2003년 분양 당시 30평대가 평당 680만~700만원, 40평대가 평당 710만~750만원 선이었다. 원칙적으로 입주 전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있어 시세는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하지만 직장 이전 등으로 명의변경이 허용되는 분양권의 경우, 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까지 붙어 있다. 동백부동산타운 이병원 대표는 “30평대는 4000만~8000만원, 40평대 이상은 5000만~1억원선에 간혹 매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죽전과 동탄지구의 중간쯤에서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30평대는 평당 900만원 전후, 40평대는 평당 1100만~1200만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강남에 직장이 있는 무주택자나 분당의 20평대 소유자, 수원과 용인 거주자들이라면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지는 가격이 많이 올라 다소 부담스럽다. 이주자택지(토지 수용 전 땅을 소유했던 사람에게 주는 땅)는 1층에 상가, 2~3층에 주택을 지을 수 있지만, 대로변 60~70평짜리가 프리미엄만 5억원을 넘고, 이면도로변도 웃돈이 1억~2억원선에 달한다. 300여 필지에 달하는 협의양도인택지(토지 수용 협의에 응한 토지주에게 주는 땅)는 상가를 넣을 수는 없지만, 2층까지 집을 지을 수 있다. 현재 프리미엄은 3000만~8000만원대. 대지 60평 기준으로 4억원이면 2층 주택 신축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