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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전쟁관련주, 테마주인가 투기주인가

김희석 기자I 2001.10.09 10:44:45
[edaily] 미국의 아프간 보복공습이후 주식시장에서 소위 "전쟁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및 금값 가능성, 군수장비 수요증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세흐름을 보면 8일 동반 급등세를 보였으나 9일에는 매물이 나오며 약세를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별로 시각차가 드러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박스권장에서 전쟁테마주가 충분한 대안이 될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투기적 매수세가 가담됐다는 점에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스권장에서 충분한 대안될수도"-서울증권 서울증권은 9일 미국의 공격이 개시되면서 테러이후 전개된 전쟁관련주들의 상승탄력이 재차 강화되고 있다며 박스권장에서 충분한 대안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환 연구원은 테러직후엔 다수의 침체된 종목에서 이탈한 에너지가 소수종목군으로 집중되며 상당한 힘을 발휘했지만 현재는 테러와는 달리 예상되었던 전쟁이었으며 전쟁테마주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수혜를 떠나 그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개시와 함께 부각된 만큼 전쟁의 강도와 시일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있어보이며 유가 및 환율 움직임, 공습에 대한 뉴욕증시의 반응 등이 관련주의 상승연속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기적 매수세 가담..펀더맨털 변화없다"-현대증권 반면 현대증권은 이들 전쟁관련주에 투기적 매수세가 가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별종목으로 접근한다해도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수혜가 파악되는 것은 몇몇 종목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선희 선임연구원은 ""전쟁과 관련 실질적인 수혜가 발생하는 종목은 코스닥시장의 해룡실리콘과 3R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해룡실리콘의 경우 방독면의 핵심부품인 완전밀폐형 실리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어 매출과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3R은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 국내 1위업체로 최근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반면 방산기업의 경우 수출비중이 미미해 이번 아프간 공격으로 받을 영업상 혜택이 없으며 석유업종에 대해서도 수요위축으로 수익성이 악화될수 있다고 정 선임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직접 전쟁과 관계없고 이름만 비슷하다는 이유로 동반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물섬·광우병 관련주와 다를바 없다"-신한증권 최근 전쟁관련주에 대해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단기적인 테마를 형성하고 있어 근본적으로 보물섬관련주나 광우병 관련주와 차이가 없다며 이들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경기가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양상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쟁관련주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전쟁관련주가 상황이 바뀔대마다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펀더메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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