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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로건 총재가 6일(현지시간) QT 속도조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작년 12월 레포(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두 차례 급등하면서 단기자금 경색 우려가 높아졌고 자연스레 QT 조기 중단 기대도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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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역레포 잔액이 0에 가까워지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만큼 QT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조건들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역레포 잔액이 소진된 이후에는 오롯이 지급준비금이 QT 규모 만큼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QT가 상반기에 중단된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로건의 발언도 QT를 중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QT를 최대한 끝까지 끌고 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매달 자산 축소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QT를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월 QT 규모를 축소하면 지급준비금 감소 속도를 늦춰 단기자금 시장 리스크 관리가 용이해진다”며 “속도조절 시기는 이르면 6월 또는 9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QT 속도조절과 중단을 고려해야 하는 임계점은 각각 지급준비금 3조달러, 2조5000억달러로 줄어들었을 때라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로건 총재가 QT 속도조절을 언급한 속내를 짐작할 필요가 있다며 1월말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에 주목했다.
그는 “로건 총재는 작년 8월과 11월초 국채 발행 계획이 공개된 이후 금리 동인에 대해 기간 프리미엄의 등락을 가장 강조한 연준 위원”이라며 “양적긴축 규모를 결정하는 연준보다 국채 발행을 결정하는 재무부가 기간 프리미엄에서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로건 총재가 1월말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에서 기간 프리미엄이 급변할 리스크를 경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발행 규모에 큰 변화가 없더라도 장기물 발행이 예상보다 크게 발표될 리스크는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로건 총재의 발언은 유사시 QT가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면서 재무부의 발행 계획 발표를 계기로 장기금리가 급등하는 리스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