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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원욱 "체포동의안 기명표결은 `수박 찍어내기` 위한 것"

이수빈 기자I 2023.07.27 09:11:27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
"선거 패배, 낮은 지지율 책임은 어디로 갔나"
"체포동의안 오면, 이 대표가 '가결' 요청해야"
`이화영 진술 번복`에 檢 찾아간 의원들도 비판
"재판 개입으로 오인될 가능성 있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민주당 혁신위원회를 두고 “‘이재명 지키기 위원회’라고 오인 받을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혁신에 성역이 있으면 혁신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 혁신위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평가할 생각이 없다’는 모습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민주당의 신뢰회복을 중점에 둔 1차 혁신안을 발표하며 체포동의안 표결 시 기명으로 투표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두고 ‘비명(非이재명)계’에서는 ‘수박 찍어내기’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수박’이란 뜻은 겉은 파란 색(민주당)이지만 속은 빨간 색(국민의힘)이란 뜻이다.

이 의원 역시 이같은 혁신위의 제안에 대해 “이재명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의) 이름을 밝히라고 하는 것, 수박 색출을 위한 쇼”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대선 패배의 책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 이재명 체제 1년에 대한 책임, 윤석열 대통령이 저렇게 못하는데 국민의힘에 비해서 지지도가 낮은 것” 등을 나열하며 “이런 것에 대한 당대표로서의 책임은 어디 갔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고, 곧이어 혁신위에서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건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이 의원은 “만약 체포동의안이 들어온다면,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는 기명투표 하겠다’라고 선언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그러면 ‘나는 기명투표 하겠다’ 라고 선언하지 않는 의원에 대해 낙인찍기가 시작될 것이다. 거기서부터 1차적인 당의 혼란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이 대표는) 오히려 체포동의안이 들어온다면 ‘나는 떳떳하게 나갈테니 모든 의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가결로 표결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는) 개딸 등 정치훌리건, 강성유튜버들을 등에 업고 당내 민주주의를 완전히 위협하고 있다. 혐오정치로 중도층을 등지게 만들고 돈봉투 사건, 김남국 코인 사건 등에 대해 늦장 대응과 옹호 발언 등으로 또 무대응으로 인해 당의 도덕성이 국민의힘에 비해서 더 낮게 나오는, 추락하게 만든 책임은 어디로 사라졌나”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 의원은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진술을 번복하며 이 대표의 소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 “지금 일부 보도 내용을 가지고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보다, 이 전 부지사가 재판정에서 진술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 ‘검찰이 들들 볶아서 남편이 흔들리는 것’, ‘변호사도 믿지 못하겠으니 해임하겠다’, ‘남편이 양심선언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을 저지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이 의원은 “남편 형량이 높아지더라도 이재명 대표 구명이 우선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라며 “설령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면회 가서 차분하게 단둘이서 해야 될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바뀐 후 당 내도 소란스러워졌다며 “이 전 부지사가 태도 변화가 감지되니까 당에서 요란스럽게 이화영 부지사를 찾아가는 이러한 태도가 과연 국민들한테 ‘참 민주당 잘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으로 보여질 것인가”라며 “(오히려) 재판 개입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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