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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에 따르면 이번에 방한하는 참전용사와 가족은 6·25전쟁 당시 22개 참전국 가운데 덴마크를 제외한 21개국 200명이다. 이들은 ‘유엔군 참전의 날’이자 정전협정 70주년인 오는 27일을 앞두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유엔참전용사 방한단은 25일 판문점을 방문하고 26일엔 유엔 참전국 감사 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27일엔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과 ‘유엔군 참전의 날’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28일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방문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으며 29일 출국한다.
이번에 재방한하는 유엔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미국의 해럴드 트롬 옹(95)이다. 그는 1950년 전쟁 당시 미 육군 이병으로 참전, 인천상륙작전·장진호 전투 등에서 우리 군과 함께 북한의 침략에 맞서 싸웠고 이후 중령으로 예편했다.
트롬 옹과 함께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패트릭 핀(미국·92), 고든 페인(영국·92) 옹 또한 한국을 방문한다.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꼽히는 후크고지 전투에 참전한 로널드 워커(89세), 렉스 맥콜(92세), 버나드 휴즈(92세), 마이클 제프리즈(90세, 이상 호주), 빈센트 커트니(캐나다, 89세), 피터 마시(영국, 90세) 참전용사도 방문단으로 내한한다. 특히 빈센트 커트니 씨는 11월 11일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최초로 제안한 참전용사이다.
방문단에는 전쟁범죄 당시 한국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을 기억하고 아직까지 찾고자 하는 참전용사도 있다. 이번 초청을 통해 처음 방한하는 윌리엄 워드(91세, 미국) 참전용사는 전쟁 당시 부산 캠프에서 매일 자신의 빨래를 해주겠다던 12세 소년 창(Chang)을 찾고 있으며 에드워드 버커너(캐나다, 91세) 참전용사 역시 전쟁 당시 초소(Large Squad) 청소를 했던 ‘Cho Chock Song’이란 한국 소년을 만나고 싶어 두 사람 모두, 당시 찍은 사진을 국가보훈부로 보내왔다.
이들은 인천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입국 절차 간소화, 전용 출입국 통로(패스트트랙) 지원 등 ‘최고 예우’를 받는다. 공항 내 전광판 등엔 유엔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환영인사가 송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보훈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6일 ‘정전 70주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유엔참전용사분들은 73년 전 발발한 전쟁에서 낯선 땅, 낯선 나라의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젊음과 목숨을 바친 진정한 영웅”이라며 “대한민국의 놀라운 70년을 만든 주역인, 이분들이 재방한 기간 어떠한 불편함도 없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대한민국과 참전국, 더 나아가 세계의 젊은이들이 유엔참전용사의 숭고한 인류애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국제보훈사업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