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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공개입찰을 진행한 강남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단지 내 상가 개포 자이스퀘어 역시 25개 호실 중 약 11개 호실이 아직 주인을 찾고 있다. 자이스퀘어는 최초 일반분양 당시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했으나 응찰자가 없어 현재 초기 내정가에 남은 상가를 분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송파구 일원의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역시 단지 내 주인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월 상가 잔여분 4곳에 대해 입찰공고를 진행했지만, 단 한 곳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과거 단지 내 상가는 아파트 입주민을 안정적인 배후수요로 뒀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높은 분양가에 최근의 고금리는 이 같은 빈 상가 분위기를 가속화 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상가 투자나 창업을 하려 해도, 높은 금리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은 0.44%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상가 투자수익률은 월세에서 대출 이자 등을 제외한 순수 수입이다. 자기 돈 10억원 들여 상가를 매입하면 1년에 440만원 남짓 번다는 것이다.
공실률도 유일하게 늘었다. 1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3%로 전분기 보다 0.1%p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8.6%로 전분기보다 0.5%p 줄었고 집합상가 공실률 역시 8.0%로 전분기 대비 0.1%p 줄었다.
전문가들은 시대변화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와 높아진 분양가 등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향후에도 이같은 공실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엔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대형 집합건물을 찾아가는 패턴을 회복하면서 아파트 내 상가의 인기는 더욱 줄어드는 추세”라며 “아파트 상가의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대단지 아파트 수요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지만,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기엔 입지 등 유입요건을 갖추기 어려워 공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