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화학군, OCI와 청정 암모니아 협약…연산 110만t 확보

김은경 기자I 2023.03.15 09:22:41

2025년 美·이집트 OCI 공장 블루 암모니아 확보
‘암모니아 추진선 연료 벙커링’ 상용화 선제 대응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롯데 화학군이 유럽 최대 암모니아 생산 기업인 네덜란드 OCI 글로벌과 청정 암모니아 사업 협력에 나섰다.

롯데정밀화학(004000)은 지난 13일 서울 반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OCI와 ‘청정암모니아 공급 및 벙커링 사업 협력 등 전 밸류체인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 화학군은 OCI가 2025년 미국 텍사스에서 생산 예정인 연산 110만톤(t) 블루 암모니아 공장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OCI 글로벌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회사인 ADNOC의 합작사 퍼티글로브가 이집트에 준공 예정인 그린 암모니아 공장 물량도 확보한다.

롯데 화학군은 OCI와 암모니아 사용 선박 연료 벙커링 공급망 구축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향후 암모니아 추진선이 상용화되면 주요 항구에서 연료 공급이 필요한데, OCI가 보유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이집트 수에즈 인근, 미국 중부 등의 암모니아 저장 인프라 공동 활용 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롯데 화학군은 글로벌 암모니아 벙커링 공급망을 구축해 국내외 해운사에 암모니아 벙커링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이 본격 양산되는 시점에 맞춰 사업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국내 최초로 바이오 암모니아 도입도 추진한다. 바이오 암모니아는 폐목재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메탄으로 만든 암모니아다. 롯데정밀화학이 OCI로부터 도입한 바이오 암모니아를 국내 플라스틱 원료 기업 등에 공급하고, 이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 제품이 바이오 인증을 받으면 유럽에 수출할 때 세제 혜택을 받는 구조다. 이를 위해 글로벌 바이오 인증 기관 ISCC로부터 인증 획득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롯데 화학군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의 일환으로 기존 발전소 혼소 외에 암모니아 벙커링 수요 확대에 대응해 암모니아 생산과 글로벌 인프라 경쟁력을 보유한 OCI와 협약을 체결했다”며 “눈앞에 와 있는 청정 수소·암모니아 시대를 미리 준비해 시장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OCI 글로벌의 아흐메드 엘 아오우아드 대표는 “롯데정밀화학과 협력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한국은 청정 암모니아 발전과 일반 화학 산업의 중요한 시장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고, 아시아 청정암모니아 벙커링 허브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윤희용 롯데정밀화학 케미칼사업부문장(오른쪽)이 지난 13일 서울 반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OCI 글로벌 암모니아 총괄담당과 ‘청정암모니아 공급 및 벙커링 사업 협력 등 전 밸류체인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정밀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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