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5% 오른 1만685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1.7% 올라 1245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 카르다노, 폴리곤 등 시총 상위권 내 주요 코인들도 1~3%씩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가 둔화했다는 소식이 훈풍으로 작용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과 같은 수준의 상승률이며, 시장 예상치인 0.4% 상승보다 낮은 수치다.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완화됐다는 소식이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예상치를 밑도는 PPI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올라, 전달치(8.2%)는 물론 시장전망치(7.9%) 보다 낮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올릴 확률을 80.6%로 예상된다. 기준금리를 0.7%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보다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FTX 파산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14일 “FTX 문제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더이상 평소처럼 사업을 운영할 수 없고 출금 일시 중지는 지속된다”고 언급해, 당면한 문제가 가볍지 않음을 암시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6월 FTX에서 324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업체로, FTX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이용자 출금을 중지시켰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선임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FTX 위험이 얼마나 더 전염될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더 많은 거래소나 가상자산 회사들이 출금을 중단하거나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다면 시장 압박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