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 유행 이후 중년 여성의 면역 강화를 위한 영양보충제의 섭취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뼈관절 통증ㆍ수면의 질 저하 등 갱년기 증상은 심화했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정복미 교수팀이 2021년 3∼5월 중년 여성(40∼60세) 4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광주지역 중년 여성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 시대 식생활 및 라이프 스타일 변화 연구)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는 중년 여성의 식습관ㆍ선호 식품 등에 영향을 미쳤다. 식습관 변화의 긍정적인 측면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면역력 강화를 위한 영양보충제 섭취량이 많이 증가한 것이다. 다음은 건강한 식사 팁을 배우는데 매체 활용, 건강식 우선 선택, 유산소 운동 참여, 면역 강화식품 섭취 등의 순이었다. 부정적 측면 중 대표적인 것은 배달 음식 주문 섭취 빈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스트레스나 불안 수준, 앉아 있거나 영화 보는 시간, 스트레스받을 때 건강하지 않은 음식 섭취량, 즉석식품 이용 빈도 증가 등도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식습관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중년 여성의 권장 식품 섭취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가장 많이 섭취를 늘린 것은 계란이고, 과일ㆍ채소ㆍ우유와 유제품ㆍ해조류ㆍ콩류ㆍ견과류ㆍ버섯 등의 섭취도 증가했다.
정 교수팀은 논문에서 “코로나 이후 중년 여성의 건강에 관심이 커져 식습관ㆍ생활 습관ㆍ선호 식품 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코로나 19로 인한 스트레스나 불안감, 갱년기 증상 등 부정적인 영향도 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19 이후 대부분의 갱년기 증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뼈관절 통증, 수면의 질 저하, 감정 기복 등이 심해졌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제한된 공간에서의 운동 부족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년 여성이 코로나-19 유행 도중 가장 자주 선택한 건강기능식품은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이고, 다음은 종합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ㆍ비타민 Cㆍ콜라겐ㆍ오메가-3 순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