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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당선자총회를 마친 반성문’이라며 “결국 익숙한 과거와 손을 잡았다. 익숙한 과거와 결별할 용기도 결기도 없었다”고 한탄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22일 당선자총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확정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 혁신할 자격도 없습니다’는 변명으로 또 다시 80대 정치기술자 뒤에 숨었다”며 “‘집도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병들어 있습니다’라는 나약함으로 노태우 시대에서 문재인 시대까지 풍미했던 노회한 정객의 품에 안겼다”고 김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이어 “‘세대교체’ ‘과거 단절’ ‘젊은 정당’을 외친 지 하루만에 그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을 경륜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차기 대선과 내년 보궐선거까지 몽땅 외주를 주었다”며 “걸출한 지도자들이 가리키는 곳으로 순한 양처럼 순응해왔던 의탁 의존적 습성을 결국 버리지 못했다”고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또한 “세대교체도 남이 해줘야 하고, 젊은 정당도 남이 만들어 줘야 하고, 과거와의 단절도 남이 끊어 줘야하는 자생력없는 정당임을 고백했다”며 “우리는 참 편안하고 안락함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이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당선자 총회는 처음부터 기울어져 있었다. 이미 ‘김종인이냐, 아니냐’로 프레임이 짜여 있었다”며 “지도부 구성 문제로 혼란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 그 혼란과 정면으로 마주앉기 싫은 소심함은 결국, 익숙한 과거라는 정해진 길로 항했다”고 탄식했다.
그는 “4.15총선을 통해 더 추락할 곳도 없을 만큼 추락했다. 새로운 길을 가야 했다. 그 길을 가다 실패를 한들 무슨 손해가 있겠냐”며 “오히려, 지금이 우리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또 다시 1년 간의 신탁통치를 받는다”며 “이번 신탁통치가 우리당의 역사에서 마지막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저의 이러한 반성이 기우(杞憂)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