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장의 눈길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곳은 아무래도 ‘대장주’ 삼성전자다. 지난해 액면분할을 거치며 주주수가 현재 78만 8000여명으로 작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해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개인 주주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대비 현재 22% 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주총장에 지난해 대비 좌석을 두 배 가량 늘려놓고 연일 대책회의를 여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또 사외이사 선임에 관련해서도 잡음이 있다. 삼성전자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한편, 안규리 서울의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다만 박 전 장관의 재선임안의 경우 재직 중인 성균관대가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 총수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 소속이라는 점에서 반대 여론이 상당하다.
한편 이날 현대로템(064350) 역시 주주총회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로템은 이번 주총에서 여형구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는데, 시장은 이를 두고 대관(對官) 채널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여 전 차관이 선임될 경우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이 대북 철도사업을 영위하거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등을 일구는 데 있어 전문성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로템 역시 대북정책 기대감에 지난해 초반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최근 줄곧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주총장에서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대로템의 주가는 지난해 6월 이후 4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