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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가격 상승세…한달 새 1.8% 올라

김형욱 기자I 2019.02.10 13:49:40

1월 FAO지수 164.8p…전월比 1.8%↑
유제품·유지류·설탕↑…곡물·육류 유지

AFP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계 식량가격이 연초 상승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1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64.8포인트(p)로 전월(161.8p)보다 1.8%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5개(유제품·곡물·설탕·유지류·육류) 품목군별 국제가격 추이를 살펴보는 지수다. 1990년 이후 매월 발표하고 있다. 2002~2004년 평균을 기준(100p)으로 수치화한다.

세계 식량가격은 지난해 6~11월 7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12월 상승 반전 후 올 초 상승 폭을 키웠다. 품목별로 유제품과 유지류, 설탕은 오르고 곡물과 육류는 큰 변동 없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추이. 중단쯤 짧고 빨간 줄이 올 1월 지수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유제품은 182.1p로 7.2% 오르며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마감했다. 특히 유럽 내 수요 확대와 오세아니아 수출 증가세 둔화 전망에 탈지분유 가격이 16.5% 올랐다. 유지류도 131.2p로 4.3% 올랐다. 역시 10개월 연속 하락 후 2개월 동안 회복 흐름이다. 계절적 요인으로 생산은 줄었는데 수입 수요는 꾸준했다. 팜유 가격이 큰 폭 올랐고 대두유 가격도 안정적 수요에 힘입어 올랐다.

설탕도 181.9p로 1.3 올랐다. 사탕수수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의 헤알화 강세로 수출에 제약이 걸렸다. 국제유가 상승에 바이오에탄올용 소비도 늘었다. 사탕수수는 주로 설탕 원료로 쓰이지만 생산량이 많은 브라질에선 바이오에탄올로 만들어 자동차 등 원료로도 쓴다.

곡물은 0.2% 오른 168.1p였다. 남미 기상 악화 우려에 옥수수 가격이 소폭 올랐으나 쌀이나 밀은 큰 변화 없었다. 육류 역시 0.3% 내린 162.9p로 큰 변화 없었다. 양고기 가격은 내렸으나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금육은 안정적이었다.

한편 FAO는 2018~2019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6억1140만t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쌀은 5억1400만t으로 1.6% 늘어나지만 잡곡(13억6900만t)과 밀(7억2800만t)은 각각 1.7%, 4.2% 줄어들 전망이다. 곡물 소비량은 반대로 1.7% 늘어난 26억5750만t으로 생산량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세계 기말 재고량은 7억7220만t으로 1년 전보다 5.6%(4570만t)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5대 품목별 지수 최근 1년 추이.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연도별 세계 곡물 생산(주황 선)·소비(노랑 실선)·기말 재고량(회색 막대선) 추이. 2018~2019년은 추산치.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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