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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효과...백화점 울고, 마트·온라인몰 웃었다

박성의 기자I 2017.05.10 05:00:00

맥주·육류 등 ‘먹거리’로 재미 본 마트·편의점
실내 쇼핑 즐기는 소비자 늘면서 홈쇼핑·온라인몰도 인기
미세먼지 악재에 백화점 판매는 ‘울상’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집객 사진. (사진=롯데백화점)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최장 11일의 ‘황금연휴’ 최대 수혜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이었다. 뿌연 미세먼지와 이른 더위 탓에 소비자들이 집에서 즐길 ‘먹거리 쇼핑’에 적극 나서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두 자리대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내쇼핑이 가능한 온라인몰과 홈쇼핑 역시 장사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황사 탓에 나들이객이 줄면서 백화점 매출은 신통치 못했다.

◇ “집에서 먹고 마시자”…먹거리로 재미 본 대형마트·편의점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지난 연휴기간(4월 29일~5월 7일) 동안 전년대비 매출이 평균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연휴 기간 매출이 지난해 보다 10.0% 늘었고,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8.6% 증가했다.

이마트 매출의 ‘효자’는 가전제품이었다. 이른 더위와 황사 탓에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가전제품 매출이 지난해 보다 26.4% 늘었다. 특히 이마트의 가전 체험형 매장인 일렉트로마트의 매출은 연휴 기간 30% 상승했다.

잔뜩 낀 미세먼지 탓에 외식 대신 실내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삼겹살 및 채소 등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보다 10.2% 늘었다. 이 외 과자, 음료수 등 가공식품 매출도 11.3% 올랐으며, 바캉스 준비를 위한 패션 매출은 지난해 보다 25.1% 상승했다.

프라임엘 고당도 흑미수박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역시 ‘먹고 마실’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제품은 수입산 캔맥주를 비롯한 주류 매출이 전년 대비 36.4% ‘껑충’ 뛰었다. 뒤를 이어 음료와 축산제품 판매가 각각 31.8%, 30.5% 늘면서 롯데마트 실적을 견인했다.

편의점도 ‘황금연휴’ 수혜자가 됐다. CU와 GS25는 정확한 판매 통계를 내놓지 않았지만, 아이스크림과 맥주, 일회용 마스크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식음료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에 매출이 전년 대비 151.3% 급증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 황사 피한 ‘집돌이·집순이’에 홈쇼핑·온라인몰 웃고 백화점 울상

연휴 기간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 먼지 탓에 외출을 삼가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 덕에 실내에서 쇼핑이 가능한 홈쇼핑과 온라인몰은 장사가 호황을 누린 반면 백화점은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홈쇼핑 업체와 온라인몰의 경우 사규 등을 근거로 정확한 매출 통계는 내놓지 않았다. 다만 G마켓의 경우 연휴기간 냄비를 비롯한 주방용품 등 각종 생활 잡화를 사려는 주부들이 늘면서, 가정용품 판매가 전년대비 30% 늘었다. 같은 기간 옥션은 휴대용 선풍기 판매를 비롯한 계절가전 판매가 전년대비 207% 급증했다.

GS샵 역시 ‘날씨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이른 더위와 황사를 겨냥해 에어컨, 냉장고, 공기청정기를 판매 라인업에 집중적으로 올린 결과, 전년 보다 실적이 150% 늘었다. CJ오쇼핑도 가전제품 판매가 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성호 CJ오쇼핑 편성전략팀 팀장은 “연휴 기간 중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 외출을 삼가고 집 안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탓인지 매출이 늘었다”며 “이 기간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집중 편성한 전략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휴 특수를 맞아 반등을 노렸던 백화점은 고배를 마셨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근거리 쇼핑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백화점은 매출 상승이 미진했다. 황금연휴를 맞아 ‘대박’을 노리며 각종 판촉행사를 진행했던 백화점으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롯데백화점은 연휴기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소폭 증가했다.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진 6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오히려 5.0%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 역시 2.6% 신장에 그쳤다.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판매가 28.5%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기타 용품 판매 신장률이 미진했던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연휴기간 매출이 1년 전 대비 4.7% 늘었다. 여타 백화점에 비하면 선방한 성적이지만 지난해 증축공사를 통해 ‘판매 볼륨’을 넓힌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등을 고려하면, 매출 신장률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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