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전국서 최순실 국정농단을 비판하며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마임계도 그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마임협의회의 50여명인 회원 일동은 26일 낮 12시 눈 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이 땅의 모든 천박하고 거짓된 몸짓은 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마임협의회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오늘 우리가 목도하는 것은 탐욕의 시대가 드러낸 밑바닥과 대중의 행진”이라며 “박정희에서 시작되어 박근혜에 이르는 그 모든 거짓된 말들은 힘을 잃었다. 진정한 힘은 대중의 저 말 없는 몸짓 안에 살아있다. 내가 대한민국의 주인이 되는 축제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화문의 수많은 촛불은 우리 마임연기자들의 새로운 예술의 길을 안내하는 표지가 될 것”이라면서 “대중의 몸짓이 예술가의 자양분이다. 크게 반성하고 새로이 눈을 뜬다”고도 했다.
이어 “이 땅의 예술인들은 대부분 을의 삶을 살았다. 포기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 길을 걸었고, 이 땅을 저주하거나 민중의 아름다움과 힘을 의심하지 않았다”면서 “거리에 나선 우리는 모두가 평등하다. 오늘 우리는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배운다. 학벌과 지연을 말하지 않고도 서로의 몸짓 하나로 촛불 하나로 충분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 광대들은 새 역사의 기운을 예감하며 온몸의 기운을 모아 외친다”고 말했다.
이 땅의 모든 천박하고 거짓된 몸짓은 가라고 외쳤다. 마임협의회는 “탐욕에 눈이 먼 온갖 비굴함과 기름 번들거리는 가진 것들, 마침내 재벌의 갑질도 가라. 위선으로 가득한 정치인의 국민대변자 코스프레도 가라. 이참에 권력 앞에서 기생노릇 하던 사이비 예술가들의 구역질나는 몸짓도 함께 가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퇴진’과 예술 검열을 방조한 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한 비판과 공범인 문화융성위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박근혜는 모든 국정에서 손을 떼고 오늘 당장 퇴진하라”면서 “문화융성위도 공범이다. 당장 해체하라”고 했다. 또 “예술검열을 방조한 문화예술위원회 위원들은 사과하고 물러나라. 모든 문화부역자는 현직을 박탈하고 처벌하라. 농락당한 문화예술예산 처음부터 다시 짜라”고 재차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