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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는 국내 최대 시멘트 제조사인 쌍용양회(003410)가 연간 140억원의 추가 전력요금을 더 내야 한다. 쌍용양회는 현재 연간 1300억원 수준의 전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동양시멘트(038500) 97억원, 한일시멘트(003300) 70억원 등의 추가 전력 요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시작된 시멘트 수요 감소 현상으로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등 국내 시멘트 7개사의 누적적자는 9679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해 상반기 기준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사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요 감소 영향으로 시멘트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997년 91%에 달하던 시멘트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63%에 이어 올해 59%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시멘트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런 상황에 전기료 인상이라는 악재마저 겹치자 시멘트 업계는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수익성 개선의 지름길인 시멘트 가격 인상카드를 다시 꺼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 수요처인 건설사들이 시멘트 가격 인상을 여전히 반대하는데다 시멘트사들이 올해 가격 담합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전례가 있어 쉽게 인상 카드를 꺼내 들지는 못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멘트사들은 공장을 돌려도 손해, 안 돌려도 손해인 진퇴양난의 처지”라며 “현상 타개를 위해선 업계 구조조정이나 시멘트 가격 인상 둘 중 하나는 반듯이 이뤄져야 하나 두가지 다 쉬운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