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28일 08시 4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 상존했던 미국과 유럽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아니다. 국내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2분기 산업활동동향은 어떻게 될지 물가 상승률은 얼마나 나올지 이에 따른 기준금리 결정의 방향성은 어디인지 알수가 없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경상수지는 29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상수지는 90억6000만달러 흑자지만 한국은행의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모두들 예상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섣불리 베팅했다가 예상을 벗어난 기억이 더욱 또렷해질 뿐이다.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기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이에 요즘 시장은 특별한 움직임 없이 눈으로 확인되는 수치와 귀로 들리는 발언들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최근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다.
28일 채권시장 역시 이 같은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과 미국의 길어지고 있는 협상은 좀처럼 재료가 되지 못한다. 외국인이 국채 시장을 대거 찾는다면 모를까 이로 인해 강세장이 되기에는 너무 오래전 재료가 돼 버렸다. 5거래일째 이어지는 외국인 선물 순매도가 계속 될지,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 기관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지시간으로 27일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지난달보다 더뎌졌다고 밝혔다. 또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유례없는 통화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통화완화의 구체적인 방안이 어떤식으로 표출될지 시장은 지켜볼 것이다. `3차 양적완화(QE3)는 진행될까?`
미국 시장에서는 미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직접적으로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2bp 상승한 2.98%로 장을 마감했다. 2년물은 3bp 올랐다. 공화당이 베이너 하원의장의 적자 감축안 표결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5년물 응찰은 생각보다 입찰이 몰리지 않았고 낙찰금리도 높았다. 로이터는 현지시간으로 27일 미 재무부가 디폴트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증시는 크게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98.75포인트(1.59%) 하락한 1만2302.5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일 이후 두달여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2.03%, 2.65%씩 내렸다. 디폴트 우려에 베이지북에 담긴 경기동향도 좋지 않은 영향이 컸다. 미국 내구재 주문 역시 예상을 밑돌아 증시엔 악재였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2.1%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1.9% 증가했지만 다시 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0.3% 증가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과 국내 물가 상승률 중 어느 요소가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한다. 지난 7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이 직접 언급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7일 그리스 국채에 대해 선택적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라며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오전 7시45분부터 청와대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가 진행 중이다. 기획재정부에서는 8월중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다. 한국장학재단은 2년물과 5년물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