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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업계 11세대 투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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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현 기자I 2011.04.27 09: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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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D 사장 "11세대 서두를 이유 없어"
기판 크기·장비 업체 준비 미흡·TV 시장 등 부정적 요인 많아
"S-LCD 감자 후 삼성·소니 LCD 증설 안할 것"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그동안 11세대 공장 투자를 검토해왔던 국내 LCD 업계가 최근 11세대 투자에 대한 유보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결국 11세대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은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장비업체의 준비가 안 됐고 대형 글라스를 운반할 운송수단이 없는 등 난제가 많다"며 "기존 라인에서도 대형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11세대 투자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11세대 투자에 대해 유보적인 견해를 보인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부터 11세대 투자를 위한 검토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11세대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지만 생산성을 장담할 수 없고 주변 상황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11세대 유리기판의 크기는 대략 3000 x 3320mm 수준이다. 2200 x 2500mm인 8세대 기판보다 2배 정도 크다. 62인치급 대형 LCD 패널을 6장 생산할 수 있는 크기.

문제는 기판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기판이 크다 보니 운반용 특수차량이 필요하고 기판 길이가 도로 너비와 비슷해 운반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장비업체의 11세대 준비가 미흡한 점도 걸림돌이다. 여기에 최근 10세대 투자에 나선 일본 샤프의 실패 경험도 국내 LCD 업계의 발걸음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샤프는 LCD 시장 판도 변화를 위해 2880 x 3130mm 크기의 10세대 라인 가동을 지난해 상반기부터 진행해왔다. 하지만 대형화에 따른 문제로 수율이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 시장의 대형화가 예상보다 늦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TV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30인치대 제품. 아직 50인치대 판매도 활발한 상황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60인치대 생산에 최적화된 11세대 투자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소니의 합작사인 S-LCD가 유상감자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시각에 힘을 싣는다. S-LCD는 최근 15%의 유상감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줄어드는 자본금 6000억원은 삼성전자와 소니에 각각 3000억원씩 계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LCD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사양산업화된다는 점을 양사가 인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상감자의 배경은 LCD 산업의 성격변화와 소니의 자금난 등으로 풀이된다"며 "LCD 산업이 지난해부터 성숙기로 진입했고 올해부터 사양산업화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와 소니가 S-LCD에 대한 설비 증설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TV 시장의 흐름을 보면 LCD 업계가 굳이 11세대 투자에 나설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11세대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11세대 투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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