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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갖은 악재에도 정권 굳건히 유지`-NYT

양미영 기자I 2011.02.28 09:16:41

추운 날씨·식량난·구제역 등 악재 잇따라
정권에 변화조짐 없어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북한이 추운 날씨와 식량부족, 구제역 등 갖은 악재에도 정권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가 인용한 최근 보고서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 1945년 이후 가장 긴 영하의 날씨가 지속됐고 각종 지원단체에는 최근 수주 간 북한의 간곡한 식량지원 요청이 이어졌다. 여기에 구제역까지 발생, 1만 마리 이상의 가축들이 감염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같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정치적 통제를 느슨하게 하거나 경제를 개방하려는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랜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에) 개혁은 죽음을 의미한다"며 "생존과 통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북한의 경제적 불안이 정치적 불안으로 연결되지 않는 징후는 최근 북한에서 나온 탈북자나 한국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물론 정치파벌 싸움이나 군부 반란과 관련해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NYT는 한국이나 미국 정부가 바라고 있는 북한 정권의 변화는 요원해 보인다며 올해 69세를 맞은 김정일의 건강은 양호해 보이며 아들인 김정운의 후임 승계 작업도 느리고 조용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식량난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사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이 과거 1990년대 중반 러시아의 식량지원이 중단되면서 1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던 기근 사태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북한에서 영국 대사를 역임했던 존 에버래드 스탠포드대 교수는 "북한의 엘리트층과 나머지 국민 간의 격차는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조만간 북한정권에 변화를 기대할 만한 어떤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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