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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로 하나된 감격과 환희의 밤

노컷뉴스 기자I 2008.03.26 09:52:56

25일 CBS 부활절음악회, 2천500여 관객들 벅찬 감동


[노컷뉴스 제공] 여느 공연과는 표정이 달랐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올라가는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공연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에서는 평온함이 배어 나왔다.

25일 밤 2008 CBS 부활절음악회 'Oh! happy Day'가 열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부활의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명희 CBS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린 부활절음악회의 서막은 김주현씨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와 국립합창단이 열었다.

파바로티·카레라스·도밍고 3테너와의 공연 등을 통해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자리 잡은 코리안 심포니와 3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국립합창단은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모니로 예수 부활의 감격을 2천500여 명이 꽉 채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구석구석에 전했다.


 
첫 번째 독창자로 나선 소프라노 김인혜 교수(서울대)는 화사하면서도 정감 어린 목소리로 모차르트의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라'를 들려주며 관객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이어 바리톤 최현수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중량감 있고 정돈된 음성으로 말롯의 '주의 기도', 아담스의 '거룩한 도시'를 열창했고, 테너 임웅균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나운영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특유의 풍부한 울림과 열정적인 몸짓으로 노래해 객석을 들뜨게 했다.

2부는 남성5중창단 유엔젤의 가스펠로 시작됐다. 유엔젤은 영화 '시스터 액트'의 주제곡인 '주를 따르리'와 '오 해피 데이'를 율동과 함께 선보이며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역인 소프라노 이태원씨는 가스펠 '고난의 길', '나의 찬미'를 객석을 사로잡는 강렬한 창법과 진솔한 간증으로 노래해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특별 손님으로 무대에 오른 이정식 CBS사장은 'You Raise Me Up'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으며 부활의 은혜와 의미를 객석과 함께 나눴다.

2시간 30분여 동안 진행된 CBS 부활절음악회는 모든 출연자가 한 목소리로 찬양한 '주 살아계심에'로 막을 내렸고 객석의 박수갈채는 좀처럼 그칠 줄 몰랐다.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기쁜 떨림과 흐뭇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수씨(68. 세검정교회)는 "최고의 성악가, 오케스트라, 합창단과 함께한 훌륭한 연주였으며, 주 오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고, 김동묵씨(41. 서빙고 온누리교회. 한의사)는 "병원 식구들과 함께 왔는데 음악회를 통해 병들고 약한 자를 치유하신 주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객석과 무대가 부활의 기쁨으로 하나 된 행복한 밤. 그 벅찬 감격과 환희의 여운은 오랫동안 깊고 널리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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