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어떻게 개발되나..`강북판 타워팰리스` 변신

윤진섭 기자I 2006.12.20 11:05:41

철도공사, 10조원대 용산역세권 개발 추진
350m랜드마크타운, ''강남 타워팰리스+롯본기힐''청사진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 용산역 일대에 대한 개발이 가시화된 가운데 구체적으로 이 지역이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에 부동산업계와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이 지역이 서울 도심권의 단일 개발단지 가운데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거와 복합시설을 동시에 개발해 강남급 코엑스몰과 타워팰리스를 능가하는 단지로 개발한다는 게 철도공사의 구상이여서, 강북판 고급주거단지 탄생도 예상되고 있다.

◇ 용산역세권 개발, '강남 코엑스몰+타워팰리스' 청사진

▲ 용산역세권 개발 청사진
철도공사에 따르면 13만4000평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부지에는 국제업무지구의 특성을 살려 컨벤션센터,외국인 주거시설,문화시설 등 복합시설이 망라될 전망이다.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용산 민자역사 뒤편 한강 쪽에 있는 차량 정비창 터 근처에는 이 지역 랜드마크가 될 최고 350m(80층 이상)짜리 업무빌딩이 들어선다. 또 한강 쪽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되는 곳에는 용적률 250%인 35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지역을 일반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추진함과 동시에 각각 500-800%, 250%로 돼 있는 용적률을 800%, 600%로 용적률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 경우 주거지역 내 주상복합은 강남 타워팰리스에 버금가는 초고층 건립이 가능해진다. 용적률 600%에 평균 50층 규모만 가정해도 최소 1만5000실의 아파트 및 오피스 건립이 가능하며 철도공사가 구상하는 최대 용적률인 800%를 가정한다면 2만실 이상의 초대형 단지도 건립도 가능한 셈이다.  

다만 서울시는 '용적률을 일률적으로 높이는 것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주상복합건물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혀, 철도공사의 구상대로 계획이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측은 "이 지역은 2001년 국제업무지구로 지정되는 등 기본적인 지구단위계획이 설정돼 있어, 서울시와의 적극 협의를 통해 용적률 상향을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용산역 주변도 초고층 빌딩 건립 추진

▲ 한강로 일대는 30-40층 높이의 주상복합이 들어차며 스카이라인이 완연히 바뀌었다. 위부터 ▲한강로 중앙에서 본 노변 ▲벽산 메카트리움 ▲GS 파크자이
용산역세권 개발이 가시화됨에 따라 용산역 전면지구, 국제빌딩 주변지구, 데이콤빌딩 주변지역, 옛 용산 시외버스터미널 지역의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우선 용산역 맞은편 국제빌딩 주변지구(용산구 한강로3가 63 일대 2만7774평)의 경우 지상 20∼4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7개 동이 들어선다.

지난 3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확정된 도시환경정비(도심재개발)구역 지정안에 따르면 향후 이곳엔 40층짜리 3개 동과 21~33층짜리 4개 동 등 모두 7개 동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건설된다.

국제빌딩 주변지구 인접지역인 옛 세계일보 부지에는 이미 지상 43층(최고)짜리 5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단지인 '시티 파크'가 건설 중이며, 또 바로 옆 부지에서도 전체 6개 동 규모의 고급주상복합단지인 '파크타워'가 들어서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 '트럼프월드'가 들어선 데이콤 빌딩 주변엔 업무용 빌딩과 고층아파트가 추가로 들어선다. 이 지역은 1970년대부터 시외버스터미널로 사용돼 오다 1990년 서초구 남부터미널로 이전한 뒤 현재는 주로 모델하우스 용지로 활용되고 있다.

용산역 바로 앞 집창촌도 도심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돼 현재 용적률 600%, 지상 40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4개동, 업무용 빌딩 2개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정부는 용산미군기지 메인포스트 24만평과 사우스포스트 57만평 등 총 80여만평에 공원을 조성하고, 유엔사와 수송부 등 주변 6만평에 지상 40-50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도 추진 중이다.

용산 개조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이 일대 재개발 지분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 용산역 앞 전면부지의 지분가격은 평당 9000만-1억원에 달하고, 국제빌딩주변 가격도 8000만-9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현재 용산은 미군이전과 역세권 개발에 힘입어 개발 잔여부지가 없을 만큼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주변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치가 큰 만큼 이 같은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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