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슬 도배사는 오는 21일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이끈 나침반으로 ‘질문’을 꼽았다. 에세이 ‘청년 도배사 이야기’와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정직한 노동의 가치와 도전의 경험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던 그는 올해 ‘경계를 허문 사람들’ 순서에 패널로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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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유퀴즈에 출연했을 당시만 해도 초보 도배사였지만 이제는 어느덧 7년차 기술자로 성장했다. 그는 “가장 달라진 건 제 마음가짐”이라면서 “이제는 단순히 버티는 게 아니라 제 길을 스스로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간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동반장을 맡아 수백 세대 마감을 책임지며 내공을 다진 배 도배사는 올해는 개인 사업자를 내며 독립했다. 상호명 ‘도배레터’에는 진심을 담은 편지를 쓰듯 도배에 정성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마케팅, 거래처, 회계까지 챙길 게 생각 이상으로 많지만 제 이름으로 책임지는 무게가 오히려 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처음엔 쑤시고 아팠던 근육들은 시간이 지나며 단련됐고 겨울 현장의 추위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수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배 도배사는 도배에서 특별한 매력을 찾는다. 그는 “‘기술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는데 7년을 해보니 도달점이 없다”며 “연마할수록 더 좋아지는 게 기술이고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계속 올라가니까 끝이 없는 발전을 요구받는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나 학교에서 초청하는 강연은 바빠도 시간을 쪼개 응한다. 그는 “제가 했던 고민이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고민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며 “초보 도배사로서 제 이야기에 위로받았다는 분들도 많았고, 다른 직업을 고민하는 분들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위로가 됐다고 하시더라. 그런 분들에게서 받는 에너지 역시 더 열심히 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스로에게 던지고 싶은 새로운 질문에 대해 그는 “이젠 ‘멈춰 있지 않고 나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조금 더 나아가 이제는 ‘맞는 길을 가고 있는가’를 묻고 싶다”며 “이건 남이 대신 답해줄 수 없고 제 가치관과 믿음에 따라 스스로 답해야 할 질문”이라고 답했다.
W페스타 무대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순하다. 그는 “세상의 시선이나 말에 휘둘려 망설이다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결국 가장 귀한 건 지금 이 순간이라는 생각을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