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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어주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것은 통신 업종이다. LG유플러스(15.44%), KT(10.16%), SK텔레콤(7.72%) 등 주요 통신 3사의 주가는 안정적인 배당 매력과 더불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통신 3사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금융주 역시 강세다. 지난 한 달 동안 우리금융지주는 8.30% 상승했고 KB금융(6.53%), 하나금융지주(4.17%), 신한지주(3.31%)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소비재 관련주는 다소 주춤한 모습니다. ‘불닭볶음면’ 열풍의 주인공 삼양식품은 연초 대비해 주가가 120% 이상 상승했지만 최근 한 달로도 약보합세(-0.19%)를 보이며 박스권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농심(-8.14%), CJ제일제당(-4.01%), 오뚜기(-2.02%) 등 음식료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쇼핑(-13.33%), 신세계(-12.61%) 등 유통주와 코스메카코리아(-36.81%), 한국콜마(-25.53%), 코스맥스(-11.86%), 아모레퍼시픽(-10.63%) 등 화장품주는 낙폭이 더 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는 음식료와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낙관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의 경우 완만한 내수 소비 경기 개선과 K푸드 모멘텀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며 화장품도 인디브랜드 중심 수출 호조 업황에서 안정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제조업체들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방어주가 하락장에서 유망한 투자처로 꼽히지만,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진 시기라는 조언도 있다. 각 업종 내에서도 배당 안정성, 실적 성장 가능성, 신사업 투자 성과 등 세부 요인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준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경제 및 향후 이익 축소 등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역사적인 평균보다 낮은 가치에 거래되고 있다”며 “현재 증시 변동성과 트럼프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고배당, 저변동과 같은 방어적 스타일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가져가는 것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