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코스피에는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마이크론 지난 분기 실적이 국내 반도체 업체 3분기 실적에 대한 시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지난 2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3분기 적자폭은 예상보다 컸다. IT 제품 수요 부진과 전방업체 재고 부담이 지속된데다, 중국의 첨단산업 규제에 대응한 제재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이었다.
최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바닥 통과에 대한 시각은 유지됐다”며 “시차를 두고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내년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이란 근거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에는 한국 9월 수출 지표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봤다. 9월 수출액은 전년대비 4.4% 감소하며 감소 폭이 지속적으로 둔화됐다.
최 연구원은 “4분기에는 수출액이 증가로 반전할 것이란 기대도 나타났다”며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13.6% 감소했지만 전월대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감산 효과가 점차 나타나면서 DDR5 및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제품 매출 수요가 늘면서 제품 믹스가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국내 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HBM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업체에 대한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주가 측면에서 마이크론 대비 상대 우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금리 부담이 여전히 주식시장 발목을 잡을 것이라 짚었다. 장기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중 4.8%를 넘는 등 16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코스피에 있어 할인율 부담과 외국인 수급 유출 원인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럼에도 현재 코스피가 저평가된 만큼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를 밑돌고 있다”며 “수급 공백으로 인한 추가 하락 시 가격 메리트를 발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