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이하 국어원)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편협)와 공동 운영하는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외심위)를 통해 ‘키이우’,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어 지명 14건의 한글 표기를 확정했다.
14일 국어원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나흘간 열린 외심위에서는 그간 관행적으로 써온 러시아어식 표기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를 ‘키이우’로, ‘리비프’(우크라이나 서부 도시)를 ‘르비우’로 적을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우리 사회의 표기 관행과 함께 현지음을 존중하는 내용의 세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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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된 우크라이나어 지명 한글 표기는 ‘아조우해’, ‘베르댠스크’, ‘보리스필’, ‘보리스필 국제공항’, ‘드니프로’, ‘하르키우’, ‘흐멜니츠키’, ‘크라마토르스크’, ‘루츠크’, ‘오데사’, ‘시베르스키도네츠강’, ‘빈니차’ 등이다.
다만 기존 표기를 버리고 바로 새 표기만 사용하게 되면 국민들의 언어 생활에 혼선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두 표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국어원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키이우는 ‘키예프’, 르비우는 ‘리비프’와 ‘리보프’, 아조우해는 ‘아조프해’, 보리스필 국제공항은 ‘보리스폴 국제공항’, 하르키우는 ‘하리코프’,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은 ‘도네츠강’으로도 쓸 수 있다.
앞서 국립국어원은 지난달 하순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명이 러시아어 방식으로 표기됐다는 지적에 따라 미확정 우크라이나어 지명 한글 표기 29개를 지난 4일 공개했고, 그중 절반가량을 확정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한국에서 우크라이나의 여러 지명이 침략국 러시아의 발음으로 표기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크라이나인에게 커다란 상처와 아픔이 됐다”며 러시아 침공을 계기로 지명 표기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