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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 증시는 다양한 요인이 촉발한 시장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가까스로 봉합됐지만 여전히 미국 부채와 관련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은 존재한다. 중국의 2위 민영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의 디폴트 문제 또한 잠재된 뇌관이다. 상승하는 물가와 치솟은 유가도 기업공개를 원하는 기업의 가치를 받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주 동안 시장 불안정성을 이유로 IPO를 준비하던 기업 중 4곳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지난 3주 동안 피트니스 브랜드 ‘노르딕트랙’을 보유한 IFIT 헬스앤피트니스, 대체 투자 기술 솔루션 제공업체인 올뷰시스템즈홀딩스 등이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다만, 같은 기간 7개 기업의 상장이 취소된 유럽에 비해선 상황이 낫다는 설명이다. 로이터는 “12월까지 부채 한도가 유예되고, 전문가들이 중국 금융 위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대부분 기업들이 상장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높은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IPO를 한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4주 동안 상장된 미국 기업의 주가는 평균 25.5% 상승했다. 약 4개월 전 상장된 기업의 가치가 상장 직후 4주 동안 42% 상승한 것에 비하면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투자 대상의 폭을 좁히고 있다고 봤다. 짐 쿠니 뱅크오브아메리카 미주 주식 자본 시장 책임자는 “최근 IPO 시장은 시장이 회복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투자자들이 더 선택적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반기에 여러 대어가 상장을 준비 중이고 내년에도 여러 기업이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아마존이 지원하는 전기차업체 리비안과 세계 4위 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미국 로펌 레이텀앤드왓킨스의 마크 자페는 “이미 상장을 위한 회의에 나선 기업들이 있으며, 2022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IPO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