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의 자유를 향한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다!”
광복절 황금연휴 둘째날인 15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방역당국의 집회금지 조치에도 기자회견을 잇따라 개최하면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거센 충돌이 빚어졌다. 서울 종로·광화문 일대에서는 태극기를 흔들며 ‘8·15 1000만 국민 걷기운동’을 이어가는 당원들과 경찰 간 실랑이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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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혁명당 측은 “광복절 도심 봉쇄·통행차단 등 불법행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김창룡 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오는 17일 국가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체 관계자는 “국민혁명당은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며 “집회·시위도 안 하고 자발적으로 국민들이 모여서 산책했을 뿐 전혀 위법사항이 없었다”며 합법적인 ‘걷기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문수정 국민혁명당 변호사는 “우리가 살인·방화·약탈이라도 했냐”라면서 “평화적으로 기자회견하고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걷기’, ‘산책’을 했는데 지금 최소 164명의 경찰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후 4시에는 종로4가 사거리 효성주얼리시티 상가 앞으로 장소를 옮겨 발언을 이어갔다. 이동호 국민혁명당 사무총장은 “(정부는) 전광훈 대표와 광화문 광장으로 나온 애국 시민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주범이 될 거라고 협박한다”며 “광화문 일대를 차벽으로 철벽처럼 막았지만 굴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계엄’이라는 성은 뿌리에서부터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 자유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것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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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종로4가 사거리에서 경찰과 충돌이 거세지자 일부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시민들은 경찰에게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나”, “왜 통행을 막아놓은 것이냐”, “왜 우리만 이렇게 빙빙 돌아가야 하냐”며 불만을 내비쳤다.
경찰은 이날 진행된 모든 집회·시위를 ‘변형된 1인 시위’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최대 186개 부대와 가용 장비를 동원하고 시계와 한강 교량, 도심 등 81개소에 임시검문소를 운영했다. 경찰은 “여러 단체가 추진하는 집회·행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방역 기준을 위반하는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