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의 모습을 그렸지만 투명 디스플레이는 2021년인 현재 이미 양산 중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휘어지고, 심지어 소리가 나오는 디스플레이까지 한 데 모인 LG디스플레이 전시관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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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방문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디스플레이(034220) 전시관은 최신 디스플레이들의 특성과 활용도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돼 있었다. 이곳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월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적 가전 박람회 ‘CES 2021’를 통해 소개한 공간이기도 하다.
입장에 앞서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부터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만이 유일하게 양산 중인 55인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였기 때문이다. 투명 OLED의 투명도는 40%대로, 일반 유리의 투명도가 60~70%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단순히 영상만 송출되는 게 아니라 화면 터치를 통한 조작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성이 좋아 보였다.
전시관으로 입장하니 침대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침대에 누워 리모컨을 누르니 발아래 있던 프레임에서 투명 OLED가 서서히 올라왔다. 영상 콘텐츠뿐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날씨나 뉴스를 확인하기에도 좋았다. 침대 바로 옆은 커튼을 통해 빛이 들어오도록 꾸며져 있었는데, 그럼에도 화면 속 영상들은 선명하게 보였다. 더욱이 프레임에 탑재된 익사이터(Exciter)라는 부품이 자체 진동하며 소리를 만들어 내 별도로 스피커를 설치할 필요도 없다는 점도 좋았다.
바로 옆의 ‘피트니스 TV’도 눈길을 끌었다. TV를 켜니 벽 뒤에 숨어있던 O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레일을 따라 등장했다. 화면은 세로로 회전하더니 곧이어 인공지능(AI) 헬스 트레이너가 등장했다. 화면 아래 카메라가 달려 있어 화면 한쪽에 나타난 내 모습과 트레이너의 모습을 비교해 가며 운동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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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 속에 수요가 높아진 ‘게이밍(Gaming)’ 디스플레이를 총망라한 공간도 있었다. 특히 게임 속 상황에 따라 화면이 구부러졌다 펴졌다 하는 ‘48인치 벤더블 시네마틱 사운드 OLED(CSO)’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자동차 게임 중 코너를 꺾을 때마다 화면이 구부러져 들어가 몰입감이 높았다. 이 디스플레이에는 패널이 자체 진동하며 직접 소리를 내는 CSO 기술이 적용돼, 게임 상황에 따라 화면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가며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밖에도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 등이 전시돼 있었다.
바로 옆에는 현존 OLED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88인치 ‘8K CSO OLED’가 설치된 ‘홈씨어터 룸’이 나타났다. 이름 만큼이나 압도적인 크기, 압도적인 화질을 자랑했다. 더욱이 TV뿐 아니라 TV 양쪽 벽 속에도 CSO기술을 탑재해, 홈씨어터나 사운드바 없이도 압도적인 음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소리와 공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강점이 돋보였다.
다음 공간으로 넘어가니 투명 OLED가 다시 한 번 등장했다. ‘스시 바(Bar)’ 콘셉트로 꾸며진 전시관에 투명 OLED가 요리사와 손님 사이 칸막이처럼 설치돼 있었다. 손님은 화면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거나 음식이 나오는 동안 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다는 점이 좋았다.
마지막으로는 열차 창문으로 활용되는 투명 OLED가 소개됐다. 승객들은 투명 OLED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보는 동시에 열차 운행 정보나 일기예보, 뉴스까지 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과 심천 지하철 객실 차량 내 창문용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와 CSO 기술 상용화로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히 투명 OLED는 쇼핑몰과 건축 인테리어, 자율주행차, 항공기 등 모빌리티 분야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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