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陳希) 중앙조직부장과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가 3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위임을 받아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중국과학원 등 중국 각계 전문가 58명과 만나 좌담회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 좌담회에서 두 정치국원은 건국 70주년을 맞은 올해 가계의 현안과 중요 이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과 건의를 청취했다.
매년 7월 말이나 8월 초 여름 중국 전·현직 수뇌부는 베이다이허에서 피서와 휴가를 겸한 방식으로 비공식 회의나 면담을 가진다. 이 즈음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는 모두 베이다이허로 집결하는 만큼, 그들의 동정 보도는 중단된다.
회의는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되며, 관련 보도 역시 철저하게 통제한다. 중국 공산당은 베이다이허 회의의 존재를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현직 지도부 인사가 현지에서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을 개막의 신호로 해석한다.
특히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 시위는 지난 6월부터 두 달째 이어지고 있으며 일국양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홍콩 시위로 대만에서도 반중(反中)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이에 총통 선거를 앞두고 독립파인 민진당의 후보 차이잉원 총통의 지지율 상승 현상으로 이어져 중국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1일부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결정하며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시 주석 집권 2기인 19차 당 대회부터는 시 주석의 절대권력으로 인해 전직 원로들까지 모이는 베이다이허 회의의 위상이 다소 꺾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중국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된 만큼 현 지도부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올해로 92세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의 정책에 대해 비판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장 전 주석은 지난 달 29일 리펑 전 총리의 장례식장에 나타나며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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