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신화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류허(劉鶴) 부총리와 함께 장시성 간저우시 진리(金力)영구자석과학기술유한공사를 시찰했다.
간저우는 중국 내 희토류의 주요 산지이자 가공 산업 중심지다. 시 주석이 시찰한 기업 ‘진리’는 희토류와 희소 금속을 연구하고 판매하는 업체인데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들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로봇제조 영업에서 주로 활용된다.
이날 시 주석이 대동한 인물도 무역협상의 중국 대표인 류 부총리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미 전문가들은 중국이 희토류를 미중 무역전쟁의 무기로 쓸 수 있다고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반도체를 제작할 때 쓰이는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 95%를 점하고 있다.중국의 생산량이 절대적이다 보니 미국은 1억5000만 달러(약 1767억원) 어치를 매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만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한다면 미국은 남은 5%의 희토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재 중국 관영언론들은 시 주석의 방문은 단순한 ‘시찰’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의 국내 산업 시찰에 대해 정확히 해석하기를 바란다”면서 과도한 해석은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 역시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는 높지만 대체국이 아주 없는 게 아니다”라면서 “희토류 전면 수출 금지는 미국에 대항해 내세울 강력한 카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이 희토류 압박에 들어가면 무역전쟁에서 승기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크다.
진창룽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지난 12일 경제매체 자관망(資管網)에 중국이 희토류 전면 수출 금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매각, 중국 소재 미국기업 제재라는 세 가지 카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특히 중국은 2010년 일본과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분쟁 시기 희토류를 무기 삼아 일본을 압박한 바 있어 중국이 희토류를 이번 무역 전쟁에서도 무기화할 가능성이 떠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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