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하단 뚫릴까…1060원 테스트

김정현 기자I 2018.03.30 08:56:25

역외 NDF 1062.5/1063.0원…2.05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 백악관 공보국장 호프 힉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30일 원·달러 환율은 1060원 초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1060원선이 뚫릴 수 있을 것인지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은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하면서 우리 정부의 환율 개입을 금지했는지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완전히 갈리고 있어서다.

28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환율 평가절하와 관련된 것을 하위 합의(sub-agreement)에 넣었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우리 정부는 환율 평가절하 문제를 한·미 FTA 개정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하지 않았다고 각을 세우고 있다. 진실공방으로 비화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는 것이다.

환율 개입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할지 여부와 개입한다면 어느 정도로 개입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환당국의 손발이 묶이거나 시장 개입이 줄어든다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1060원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원·달러 환율은 이미 1060원 근처에 도달한 상황이다. 시장은 이참에 원·달러 환율의 하단이 뚫릴 수 있을지 지속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는 간밤부터 감지된 흐름이다. 달러화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 가치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 사이, 원화 가치는 올랐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5.90원)와 비교해 2.05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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