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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민 CJ 수석연구원 "2년 간의 정성 '고메 함박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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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I 2017.05.28 12:00:00

2분 만에 조리 끝나는 함박…개발에는 2년
성형기와 오븐기 등 대형설비에 30억 투자
좋은 제품 호응 좋아…올해 2월 설비 확대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고메 함박스테이크를 출시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으면 30억원에 달하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전자레인지에 2분이면 간단하게 완성되는 가정간편식(HMR)이지만, CJ제일제당(097950)의 ‘고메 함박스테이크’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시도와 실패 그리고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26일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 공장에서 ‘고메 함박스테이크 R&D 토크’가 열렸다. 이번 R&D 토크에는 고메 함박스테이크 개발을 진두지휘한 양태민 CJ제일제당 수석연구원 부장과 황석희 CJ제일제당 인천냉동생산팀장이 참석해 합박스테이크 개발 비화를 들어볼 수 있었다.

26일 CJ제일제당 인천 냉동식품 공장에서 ‘고메 함박스테이크 R&D 토크’를 진행 중인 양태민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 부장 (사진=CJ제일제당 제공)
“고메 함박스테이크 출시까지 2년 걸렸다. 함박 전문점 방문 및 시식을 하는데 반년, 해외 시장조사 및 설비를 검토하는 데 또 반년, 설비를 갖추고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걸쳐 출시까지 1년이 또 걸렸다. 기획 단계에서 하루 함박스테이크를 4개 넘게 먹는 게 괴로웠다”

양태민 부장은 이번 고메 함박스테이크 기획 단계부터 신중하게 접근했다. 해외에서 경험한 외식 경험을 집에서 재현한다는 컨셉트였다. 이를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 함박스테이크도 비교해 보며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딱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고메 함박스테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바삭한 겉면과 육즙 가득한 속’이다. 고메 함박스테이크를 개발할 당시 가이드 제품이 된 건 일본 아지노모토의 ‘쥬시 함박’이다.

그러나 쥬씨 함박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끓는 물에 18분이나 조리해야 했기 때문에 빠르고 간단하게 먹는 걸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우선 안에 들어가는 도톰한 패티와 도톰한 패티를 감쌀 수 있는 얇은 패티를 따로 만들었다. 여기에 약한 압력으로 모양을 잡아주고 여기에 직화로 가열하는 공정을 추가해 고메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었다. 거의 완벽하게 조리가 끝났기 때문에 전자레인지에 2분만 가열하면 바로 먹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양 부장은 “30억원을 들여 설비를 갖췄지만,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까지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은 탓이다”이라며 “한번 실험하면 500만원은 써야 하는 데 결과가 안 좋으면 마음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지금 생각해도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양태민 부장은 고메 함박스테이크에 별첨된 데미그라스소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메 함박의 데미그라스소스는 다른 HMR 제품에 들어간 엹은 소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큼직하게 썬 양파와 토마토 소스가 듬쁙 들어갔다. 중량당 가격은 함박보다 비싸다.

양 부장은 “처음에는 함박스테이크 크기를 키우고 소스를 줄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스를 넉넉하게 주자고 결정했다”며 “셰프와 손을 잡고 세심하게 개발해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소비자들의 큰 호응으로 이어졌다.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출시 첫 달부터 15억원의 매출성과를 거둔 데 이어 현재까지 매출 200억원을 기록했다.

황석희 생산팀장은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지난해 말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올해 2월 1개 라인에서 2개 라인으로 증설하면서 생산량이 딱 2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메 함박이 다른 제품의 매출을 갉아먹을 것을 생각해 생산 설비를 크게 갖추지 않았지만, 고메 함박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냉동 HMR 중에서도 월매출 30억원을 넘는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보통 월매출 10억원 정도면 잘 나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메 함박스테이크의 아버지인 양 부장은 고메 함박스테이크 이외 여러 고메 시리즈를 선보여 ‘집안에서 즐기는 양식 레스토랑’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양태민 부장은 “고메 함박스테이크 출시 직후 진행한 전국 대형마트 행사에서 매출이 가장 좋았던 지역은 창녕, 경기, 순천 순이었다.주변에 양식 레스토랑이 흔치 않은 지역에서 새로운 외식 문화에 대한 욕구가 컸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형기에 약한 압력으로 찍혀 나오는 ‘고메 함박스테이크’ (사진=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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