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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30일 낮 12시쯤 21개 중대 1600여명을 이화여대 본관에 투입, 지난 28일부터 사흘째 농성 중이던 400여명의 학생들을 밖으로 끌어내고 본관에 있던 교수와 교직원 5명을 내보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 경찰의 농성 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다시 농성을 계속했다. 31일 오전 11시 현재 약 100여명의 학생들이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8일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미래라이프대학은 교육부가 올해 처음 도입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평생학습자를 전담하는 단과대학을 신설해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 목표다. 고졸 직장인도 단과대학에 진학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학생들은 이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강행된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한다. 또한 본교의 교육 질이 낮아지고 미래라이프 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을 거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사회에 진출한 여성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건학이념에 부합하는 처사”라며 “다른 대학도 고졸 직장인을 위한 전형이 있어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화여대의 한 교수가 농성 중이던 학생들에게 “학생이 주인이라고? 4년 있다가 졸업하는데”라고 발언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