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해운사 연합군 형성… 국내업체 소외-KB

이명철 기자I 2016.02.19 08:52:00
(사진=KB투자증권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KB투자증권은 19일 운송업에 대해 중대형 컨테이너 해운 4개사가 새로운 얼라이언스 형성을 준비하는 등 업계 재편이 이뤄지는 가운데 재무여력이 충분치 않은 한진해운(117930)·현대상선(011200) 등은 변화헤서 소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CMA CGM(선복량 기준 세계 3위) 중국 COSCO(6위) 대만 에버그린(Evergreen·4위) 홍콩 OOCL(10위) 4개사가 일명 ‘2CEO’라는 새 얼라이언스를 준비 중”이라며 “선대규모는 1위인 머스크(Maersk)와 2위 MSC의 2M얼라이언스를 넘어서고 최근 인수합병(M&A) 결과 CSCL(7위)과 APL(13위)의 선박도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해운사들은 4개 얼라이언스로 나뉘었는데 6개의 회원사가 이탈해 신규 얼라이언스를 형성하면 기존 얼라이언스의 서비스·원가 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이후 세계 컨테이너 해운업계의 얼라이언스 재편은 계속 진행 중이다. 업체 간 M&A도 얼라이언스 변화 원인이다. 이는 컨테이너 해운사들이 서비스 개선과 원가 절감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 연구원은 “얼라이언스가 형성되면 회원사들은 선박을 각출해 노선을 구성하고 각사 선박의 공간을 상호 교환해 사용하게 된다”며 “각사는 서비스의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는 선박의 수를 줄일 수 있어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얼라이언스 형성 시 원가 경쟁력을 가진 저원가 선박 보유 해운사는 상호 교환 사용을 통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에 각광을 받는다. 이에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선박 투자를 위한 재무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해운사들은 최근 얼라이언스 변화에서 소외되는 양상이다.

그는 “국내 해운사들은 현재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저원가 선대로 무장한 얼라이언스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국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동성 확보와 운임 인상에 성공하면 주가도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장기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저원가 선대 중심으로의 선대 재편, 얼라이언스의 강화와 자본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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