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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생각의 탄생’의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시간주립대 생리학 교수가 국내의 독자들을 직접 만나 창의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2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2016’ 강연 무대에 올라 ‘우리는 왜 창의성을 잃어버렸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한국은 산업혁신상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국제 학업 성취도도 매우 높지만 바로 이 강점이 한국의 창의성을 깨우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제조 경제에서 한국은 획일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을 진행해서 경제 성장이 가능했지만, 창의적인 지식경제 속에서는 획일성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지식경제에서는 높은 시험 점수가 아닌, 과학기술, 공학, 수학 위주의 스팀 교육을 통한 창의성 개발이 중요하다”며 “창의성은 타고난 것이 아닌 교육을 통해 훈련을 받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만큼 따라서 한국에서도 오해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루트번스타인 교수에 따르면 ‘창의성은 타고난다는 모차르트 신화’,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온다는 영감 신화’, ‘지능과 연관이 있다는 천재 신화’,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생산 신화’, ‘창의적인 사람들은 다 전문가라는 전문가 신화’, ‘어렸을 때부터 신동이라는 신동 신화’ 등으로 창의성이 오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보통 사람들보다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은 취미활동을 17배에서 22배 더 많이 한다”며 “일과 취미를 같이 하면서 아이처럼 배우는 게 재미있어서 다시 배우는 것과 그 사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면 창의성이 증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각의 탄생’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나보코프,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마사 그레이엄 등 역사 속에서 가장 창조적이었던 사람들이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을 생각의 단계별로 정리한 책으로 창조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화제를 모았다. 2007년 국내에서 발간 이후 스테디셀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