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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역사 교수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의견서 제출

김병준 기자I 2015.09.03 09:20:14
서울대 역사 관련 5개 학과 교수 34명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금성출판사 홈페이지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교육부와 새누리당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역사 관련 5개 학과 교수 34명이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동양사학과·서양사학과·고고미술사학과·역사교육과 교수 34명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헌법 정신과 합치하지 않는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수창 교수 등 서울대학교 교수 2명은 지난 2일 오후 정부종합청사에서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지금 우리나라 역사 교육산업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교과서 제작에 자율성을 허락하는 것이다”라며 “똑같은 역사교재로 전국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역사적 상상력과 문화 창조 역량을 크게 위축시키고 민주주의는 물론 경제발전에도 장애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 2255명도 이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사들은 “현직 교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한다면 즉각 폐지 운동을 벌일 것이다”라며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같은 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며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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