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부천에 거주하는 24세 회사원 이모씨(여)는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여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그 좋아하던 패스트 푸드도 끊고 운동량을 늘렸음에도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고 손발이 자주 부으며, 생리의 양도 많아지면서 주기도 불규칙해지자 병원을 찾았더니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다.
인천에 거주하는 47세 주부인 최모씨는 얼마 전부터 집 안 청소를 하거나 장을 보기 위해 조금만 걸어도 한여름에도 잘 안 흘리던 땀을 비 오듯 흘리게 되어 찾은 병원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 판정을 받았다.
갑상선은 목의 한 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 甲狀軟骨)의 아래쪽 기도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내분비선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갑상선의 주된 역할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아이오딘을 이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한 후 체내로 분비해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을 하는 갑상선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위의 사례에서 언급한 갑상선기능항진증(그레이브스병) 및 갑상선기능저하증(하시모토갑상선염), 갑상선결절 등이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으로는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있어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와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만들도록 하는 신호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증상으로는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체중 증가, 피부 건조증 등이 발생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 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갑상선 호르몬 제제를 복용함으로써 저하된 갑상선 기능을 정상화 시킬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질환으로 식욕이 왕성해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더위를 참지 못하며 빈맥, 두근거림, 손 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일반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를 사용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약물 복용을 중단할 경우 재발률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
갑상선에 종양이 생기는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는데, 5mm 이상의 종양이 발견되면 세침검사 혹은 조직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암인지를 구분하게 된다. 암으로 진단되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지만 양성 결절일 경우에는 종양의 크기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고주파 레이저를 이용한 절제술 등을 선택하여 치료하게 된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 갑상선센터 배우진 원장은 “갑상선 기능 이상 질환은 갑상선 호르몬 저하나 항진에 따라 외모 변화와 같은 특징적 증상이 일어나서 비교적 발견이 쉽지만, 갑상선 종양(결절, 물혹, 암)의 경우 기능 이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 초음파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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