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사모펀드 헬리우스투자파트너스가 아프리카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조성해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 투자용 사모펀드가 10억달러를 넘게 자금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경제가 비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02년 이후 아프리카 경제성장률(GDP)은 40%가 넘는다. 원자재값이 강세를 보였고, 중국 자본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경제에 온기가 돈 것이다. 소규모 소비그룹이 커지면서 내수에 활력이 붙었다.
이러자 최근들어 사모펀드들도 앞다퉈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미국 사모펀드인 칼리일은 7억달러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했고, 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블랙스톤도 비슷한 사모펀드를 만들어 아프리카 투자에 나섰다. 글로벌 회계업체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지난해 사모펀드업계가 조성한 아프리카 펀드 규모는 33억달러에 이른다.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47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규모가 쪼그라들다 다시 커지기 시작한 것.
이 지역을 노린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바람도 거셌다. 세계 2위 맥주회사 영국 SAB밀러도 코카콜라와 아프리카 시장을 위해 합작기업을 세웠다. 프랑스 보험사 AXA는 나이지리아 맨사드보험을 인수했다.
토페 로와니 헬리우스 공동대표는 “아프리카 경제는 원자재값 하락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돈줄죄기 우려 앞에서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자산가치가 많이 하락한 지금이 우리에게는 좋은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