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 남서부 쓰촨성( 四川省)의 성도 청두(成都)가 내륙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라프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청두는 인구 1400만 명의 대도시다. 기본적으로 인권비가 싸다. 게다가 청두에 위치한 51개 대학에서는 해마다 공학과 과학 전공자들을 20만 명씩 배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 주도의 IT산업 지원 정책 역시 청두가 각광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0년대 초부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고 웨스트(Go west)’ 전략을 세워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신생 기업은 1년간 무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외국기업은 법인세를 10년간 25%에서 15%로 낮춰 내는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청두는 130㎢( 약 3932만평) 규모의 첨단기술개발구역에 2만9000개 가량의 기업을 유치했다. 이 가운데 외국기업은 인텔, 후지쓰, IBM,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등 유명 기업을 포함해 1000개에 달한다.
인텔은 전체 PC용 칩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청두공장에서 제조하고 애플은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판매된 아이패드의 절반가량을 이곳에서 조립됐다.
또한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은 470억 달러(약 51조원)를 투자해 청두 천푸소프트웨어파크에 세계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 컴퓨팅 단지를 건설 중이다.
현재 청두에는 60층 이상 고층 건물이 30개 이상 건설중이며 대형 복합상업단지는 90개 이상 공사가 진행중이다.
외신은 “청두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으로 연간 13%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어떤 성장을 일궈낼 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