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온 두 대작게임이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 흔들리고 있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은 연 매출 2500억원 이상의 성과를 낼 게임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디아블로3는 출시 직후부터 서버점검과 환불 불허 등으로 사용자 불만을 샀고 블레이드&소울은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 변경과 구조조정 문제로 기대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39%가 넘는 게임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던 디아블로3는 잇따른 서버점검과 오류, 환불 불허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잦은 서버 점검으로 접속이 불안정해 사용자 불만을 사면서 점유율도 29%로 10% 포인트 떨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전자상거래법 위반, 소비자 보호 등과 관련해 조사에 나섰으며 PC방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에서는 디아블로3 오과금 문제로 집단소송을 준비중이다.
블리자드는 이런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결국 환불요구를 받아들였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의 캐릭터 40레벨 이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환불요청이 있을 경우 전액 환불해 줄 계획이다.
21일부터 공개서비스에 돌입하는 블레이드&소울은 출시 전부터 악재와 싸우고 있다.
이 게임은 개발기간 5년, 제작비 500억원이 투자됐으며 기존 엔씨소프트의 인기게임인 `리니지`와 `아이온`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분 14.7%를 넥슨에 넘기면서 게임과 관련 없는 이슈들이 터져 정작 게임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해온 김 대표가 지분을 넘긴 것을 두고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 게다가 엔씨소프트가 19일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게임의 사후 관리나 운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레이드&소울이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출시 전부터 주목을 끌어야 하지만 지금의 관심사는 게임보다는 회사 자체에 집중되고 있다"며 "지금 상태로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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