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IT관련주들이 외국인 매도에 속절없이 당하면서 일제히 밀리고 있다. 반도체 및 LCD 업황 우려와 실적 개선 중심의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는 점 등이 조정을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37분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8000원(1.01%) 떨어진 7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도창구 상위에 도이치, 모건스탠리 등이 올라와 있으며 각 4660주, 5783주 등의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하이닉스(000660) 낙폭은 더욱 크다. 이 시각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850원(3.76%) 떨어진 2만1750원을 기록 중이다. 하이닉스는 11거래일째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또 삼성SD(1.78%), LG디스플레이(034220)(3.02%) 등도 동반 내림세다.
최근 주도주들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순환매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 29일 이후 외국인은 IT에 대해 7700억원 이상을 순매도 했지만, IT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 대해서는 15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매수강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환매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관도 마찬가지 양상인데, IT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과 상반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IT에 대한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종목별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부터 대형주대비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주 막바지 중소형주 실적시즌을 거치며 좀더 활발한 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중소형주 중심의 대안찾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도 IT, 자동차 순매수에서 벗어나면서 순환매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이 엿보이는 중소형중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단, 메모리 반도체 및 LCD 업황 우려감에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IT주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매도현상이 규모나 시기면에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정모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AMOLED와 태양광 장비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으로 주요 종목들의 벨류에이션은 올 4분기부터 진행될 수주 모멘텀에 앞서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호조 국면이 장기화되기 위해서는 수요 증가와 공급 증가세 제한을 위한 가격 하락이 필요하다"며 "3분기까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4분기부터 개선, 반도체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삼성, 미소금융 대출 확대 나선다
☞삼성전자, 아프리카서 문맹퇴치 나선다
☞삼성전자, `일본 제쳤다`..中 천진에 시스템에어컨 단독 공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