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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Fun&Joy]‘내 사랑 달자씨’보며 가족사랑 느껴봐요

조선일보 기자I 2006.10.02 12:00:00

추석특집 드라마

[조선일보 제공] ‘부부를 중책으로 그 근친인 혈연자가 주거를 같이 하는 생활공동체’. 사전에서는 가족을 이렇게 정의한다. 세상사 사전에 정해진 뜻대로만 이뤄진다면 아무 걱정없겠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SBS가 사전이 포착해내지 못한 가족의 형태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추석특집 드라마 2편을 선보인다.

5일 오전 10시 방영되는 ‘내 사랑 달자씨’<사진>. 중학교 교장이자 2녀1남의 아버지인 강정길(박근형)은 어느날 자신의 부인이자 아이들의 새엄마가 될 여자(김해숙)를 소개한다.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몸뻬바지’를 입고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넉살도 좋아 “우리 앞으로 사이좋게 잘 지내보자 마. 내 이름은 달자다. 오달자.”



어느날 정길이 갑자기 암으로 죽는다. 그리고 유언에는 모든 재산을 달자에게 남긴다고 돼 있다. 자녀들은 오달자를 더욱 미워하게 되고, 죽은 아버지를 원망한다. 그러나 달자는 ‘어머니’로서 역할을 해나간다. 세 자녀는 모두 슬하에 아이가 없거나 이혼을 겪는 등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젊은 자녀들의 고민에는 가끔 어머니의 억척스러움이 보약이다. 오달자는 억척스러움으로 어머니로 인정해주지도 않는 자녀들의 문제를 해결해간다. 그러면서 자녀들의 마음의 문은 열리고, 자신들보다 더 아픈 사람이 억척스럽기만 한 오달자였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SBS에서 7일 오전 10시 방영되는 ‘깜근이 엄마’는 코시안(코리안+아시안)에 대한 이야기다. 식당 주인인 도순(견미리)은 야채를 대주던 상목(이원종)의 됨됨이가 맘에 들어 결혼을 결심한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상목의 아들 명근이는 다른 아이들과 피부색이 다르다. 상목의 전처가 필리핀 여성이었던 것. 동네 사람들은 도순을 ‘깜근이 엄마’라고 놀린다. 명근이가 학교에서 피부색이 다르다고 왕따를 당하자, 도순은 한편으론 명근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이를 따지기 위해 명근이 친구를 다그치고, 종국엔 학부모와 머리채를 움켜쥐고 싸움을 벌인다. 차별에 맞서 싸우는 동안 도순은 명근이를 점점 더 이해하게 된다. 제작진은 “도순이와 명근이를 통해 내 이웃, 내 가족이 될 수 있는 코시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KBS 2TV는 추석특집 드라마로 평범한 사내들이 팍팍한 현실에 저항해 일으킨 반란의 시작과 끝을 코믹하게 그린 ‘무기여 잘 있거라’(5일 오전 11시)를 준비했다. 예비군 훈련 중에 지급받은 빈 소총으로 무장한 이들이 훈련 중 마신 술에 취해 반란을 모의하고,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상근예비역이 동원되는 것이 줄거리. 이들은 ‘쿠데타’를 기도했지만, 경찰은 ‘단순 주취난동’으로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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