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문영재기자] 지난해 사상최악의 취업난을 겪으면서 `강의노마드족`을 비롯해 `네스팅족`, `혼수취업` 등의 취업 관련 신조어가 유난히 많이 등장했다.
특히 `화백(화려한 백수)`은 옛말이 됐고 2003년에 신조어로 떠올랐던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등은 지난해 보통명사로 자리잡았다.
채용정보업체 스카우트(www.scout.co.kr)는 11일 지난 한 해 동안 취업시장에 새롭게 생겨나거나 유행했던 신조어를 발표했다.
◇직장인 = 지난해 직장내에서는 과거에 등장, 소수를 지칭했던 신조어가 널리 퍼지면서 `일반명사`로 자리잡는 경향이 강했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삼팔선`(38세 즈음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육이오`(62세까지 일하면 오적) 등은 2003년에 등장한 뒤 지난해 직장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려 불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파랑새 증후군`과 `메뚜기족`(짧은기간 이직을 반복하는 직장인) 등이 늘었으며 `네스팅족`(일보다 가정을 중시)이 등장해 정시 출퇴근과 고속승진을 기피하는 현상을 낳기도 했다.
직장인과 학생의 조합어인 `샐러던트`에는 공부하는 직장인이란 긍정적 의미보다 직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샐러리맨들의 애환이 짙게 담겨져 있었다.
사람의 체온 36.5도를 빗대어 직장인들이 체감 정년을 36.5세로 보고 있다는 `체온 퇴직`과 퇴직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일이 줄어 창만 바라보고 있는 임원급을 의미하는 `면창족`의 확산은 씁쓸함을 더했다.
이외에 최소 비용으로 결혼을 하고 나머지 돈으로 창업을 하는 `혼수창업`, 직장을 혼수의 하나로 생각하는 `혼수취업`, 취업을 못해 부모에 의지해 살거나 취직을 했는데도 임금이 적어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 등의 신조어가 유행했다.
◇대학가 = 취업준비생 다수가 대학생인 만큼 지난해에는 캠퍼스내 신조어가 속출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보여주는 `고4ㆍ대5`(고교 4년생, 대학교 5년생)는 흔한 풍경이 됐으며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업한 졸업 예정자)과 `강의노마드족`(전공과목 외에 토익, 취업강좌 등 자신에게 필요한 강의를 찾아 다니는 부류), `캠퍼스 더블 라이프족`(학업과 창업 등 이중 생활을 겸하는 대학생) 등 치열한 취업준비와 창업 현황을 담고 있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또한 `동아리 고시`(취업에 유용한 일부 동아리 가입이 각종 고시 못지 않게 까다로워서 생긴 말), `유턴족`(사회에 나갔다가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 `에스컬레이터족`(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리는 사람들), `점오배족`(연휴 때 고향 방문 대신 추가 아르바이트비를 택하는 부류) 등이 취업대란과 경기침체로 대학가에서 새롭게 만들어졌다.